삼척 동작골의 '음악다방'에서 행복한 김씨 부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수레국화, 벌개미취, 꽃창포, 붓꽃, 망초꽃 등 들꽃이 흐드러진 삼척의 두메산골 동작골에는 천사 부부가 산다. 가진 것은 천사들이 입는 날개옷처럼 가벼운 옷 한 벌, 그 옷 한 벌을 입고 살면서도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삶을 보석처럼 가꿔 가는 부부가 있다. 김상아, 김민서 씨다. 들꽃을 사랑하는 아내는 시를 쓰고, 대한민국 최고의 음악칼럼리스트인 남편 김상아 작가는 ‘동작골 음악다방’ 디제이를 자청하며 살고 있다. 음악다방 손님은 아내 민서 씨 한 명이지만 15,000여장의 LP음반은 오늘도 디제이 손끝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천사 부부가 사는 삼척 동작골은 원래 이름이 독을 짓던 ‘독작골’이었다. 그 옛날 두메산골 가운데서도 두메였지만 지금도 크게 바뀐 것은 없다. 들꽃과 바람만이 휑뎅그렁한 곳에 3년 전 둥지를 튼 부부의 벗은 음악과 들꽃과 사철 문풍지를 두드리는 바람, 그리고 무공해 청정지역 밤하늘에 쏟아져 내릴 듯한 별들이 전부다. 어제(15일) 밤 9시 30분, 이들은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보통 사람들의 소박한 삶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EBS ‘한국기행’에 나왔다. 며칠 전 김상아 작가는 문자 한 통을 보내왔다. “존